스카치 위스키 라벨에는 어떤 것이 적혀 있을까요?

스카치 위스키 라벨에는 여러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 라벨에는 아래와 같은 정보가 적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위스키 제품을 소개해 드리면서 제일 처음 적어드리는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라벨에 표시되는 일반적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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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류소(Distillery) 또는 제품 명 :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이름이 증류소명과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ex. anCnoc, Kilkerran 등)도 있기 때문에 두가지 다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 생산국(Country) : 어디에서 증류 및 생산된 것인지 표시해 주고 있으며, distilled, matured and bottled in Scotland 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 생산지역(Region) : 스카치 위스키 지역 구분에 다른 생산 지역 다섯 곳(Highland, Speyside, Lowland, Campbeltown, 그리고 Islay) 중 한 곳을 표시해 줍니다. 
• 분류(Category) : 스카치 위스키 분류 다섯 가지(Single Malt, Single Grain, Blended Malt, Blended Grain, 그리고 Blended Scotch Whisky)중 하나를 표시해 줍니다.
• 숙성년수(Stated Age) : 숙성된 기간을 표시해 줍니다. 보이는 숫자가 정확히 숙성된 기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증류년도(Vintage) : 숙성된 기간을 표시하는 대신에 증류를 한 해를 기입하여 놓은 제품들도 있습니다(ex. ancNoc 2002, Balblair 99 등)
• 알코올 도수(Alc. Vol, %) :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표시해 줍니다. 볼륨비 입니다(Alcohol by Volume, ABV)
• 숙성, 캐스크(Maturation, Cask) : 어떤 종류의 캐스크에서 숙성이 되었는지를 표시해 줍니다. 표시 해 놓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 그 외에 증류소 설립년도,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 또는 몰트 마스터(Malt Master), 증류소와 제품에 관한 간략한 설명, 테이스팅 노트(Tasting Note) 등이 적혀 있는 라벨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사항 외에 부가 적인 정보가 적혀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Cask Strength(캐스크 스트렝스), Single Cask(싱글 캐스크), Non-Chill Filtered(비 냉각여과)입니다.

 

Cask Strength(캐스크 스트렝스, CS)

숙성된 위스키를 병입 하기 전에는 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맞추어 병입을 하는 게 통상적인 생산 방식입니다. 규정 부분에서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최소 40 % ABV이상이어야만 법적으로 스카치 위스키일 수 있고, 숙성이 끝난 위스키는 대부분 50~60%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40%를 넘긴 이후에는 증류소 내부 또는 생산자의 의도에 맞게(40%, 43%, 45.8%, 46% 등 다양합니다) 알코올 도수를 맞춰 병입을 합니다.

 

캐스크 스트렝스(줄여서 CS라고도 하며)는 캐스크 도수 그대로라는 뜻으로(저는 이해하고 있으며) 물을 섞지 않은 캐스크 원액 그대로의 알코올 도수를 자랑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글렌파클라스의 경우 60%, 아벨라 워 아부나흐의 경우 배치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60% 근처이며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50%를 넘는 고도수의 위스키 들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일반적인 병입 도수를 가리켜 바틀 스트렝스(Bottle Strength)라고도 합니다.

 

단순히 도수가 높다는 의미보다는 물을 섞지 않았다는, 즉 증류소에서 숙성한 그대로의 원액을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도 조금 더 비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인 스프링뱅크 12년

 

글렌가일 증류소의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인 킬커란 8년

 

 

Single Cask(싱글 캐스크)

싱글 캐스크는 싱글 배럴이라고도 부르는데 말 그대로, 오직 하나의 캐스크에서 얻은 원액만으로 병입 하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뜻합니다. 스카치 위스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류주들은 병입을 하기 전 블렌딩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분류와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싱글 몰트 위스키라고 해서 블렌딩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싱글 캐스크 위스키의 경우 오직 한 통에서 생산된 위스키 이기 때문에, 같은 맛을 가지는 위스키의 양이 일반적인 제품보다 훨씬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ASB(American Standard Barrel)의 경우 190~200리터의 용량을 가진 캐스크를 의미하는데, 이 경우에 같은 맛을 가진 위스키는 700ml 기준으로 300병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Sherry butt이나 puncheon, Port Pipe의 경우에는 대략 500리터 정도의 용량을 가진 캐스크를 의미합니다. 이경우에는 700ml 기준 700병~800병 사이의 싱글 캐스크 위스키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싱글 캐스크 위스키의 경우에는 증류소에서 공식적으로 출시를 하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으며 주로 한정 출시 제품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증류소뿐만 아니라, 여러 독립병입자(Independent Bottler), 기업, 개인들이 직접 증류소의 캐스크를 구입하여 자체 병입 및 판매 또는 자가 소비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역시 싱글 캐스크 위스키 제품이 생산되는 경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베니 증류소의 싱글 배럴 제품인 발베니 15년 싱글 배럴 쉐리 캐스크

 

글렌가일 증류소의 싱글 캐스크 제품인 킬커란 싱글 캐스크 15년 버번 우드

 

 

Non Chill-Filtered(비 냉각여과)

스카치 위스키를 생산하는 과정 중에는 Chill filtration(냉각 여과)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위스키를 병입 하기 전에 온도를 낮게 하여 위스키에서 발생하는 응고 물질들을 걸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응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는 위스키 생산 과정을 다룰 때에 자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이 응고 물질은 애초에 무해한 물질이지만, 미적인 영역에 있어서 위스키를 마시는 데에 있어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많은 증류소에서 냉각 여과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 냉각여과를 하는 과정에서 제거되는 응고 물질 때문에 위스키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는데, 이 때문에 자신들이 생산한 위스키는 냉각 여과를 하지 않은 , 소위 제대로 된 위스키라는 것을 어필하고자 라벨에 비 냉각 여과라는 의미의 Non Chill-filtration이라는 문구를 넣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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